봄비
이수복
이 비 그치면
내 마음 강나루 긴 언덕에
서로운 풀빛이 짙어 오것다.
푸르른 보리밭 길
맑은 하늘에
종달새만 무어라고 지껄이것다.
이 비 그치면
시새워 벙글어질 고운 꽃밭 속
처녀애들 짝하여 새로이 서고,
임 앞에 타오르는
향연(香煙)과 같이
땅에선 또 아지랭이 타오르것다.
이수복(1924~1986년) 선생은 전남 함평 산음부락에서 3남 1녀 중 막내로 태어났다. 민요적 정서를 바탕으로 섬세한 한국적 서정의 세계를 ‘한(恨)의 미학’으로 승화시켜 김소월(金素月)의 시를 계승한 시인으로 평가받고 있다
전남영광-200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