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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8편-김수영님의 파밭 가에서 0 |
| 도담 |
조회: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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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1-19 20:2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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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밭 가에서
김수영
삶은 계란의 껍질이
벗겨지듯
묵은 사랑이 벗겨질 때
붉은 파밭의 푸른 새싹을 보아라.
얻는 다는 것은 곧 잃는 것이다.
먼지 앉는 석경(石鏡) 너머로
너의 그림자가
움직이듯
묵은 사랑이
움직일 때
붉은 파밭의 푸른 새싹을 보아라.
얻는 다는 것은 곧 잃는다는 것이다.
새벽에 준 조로의 물이
대낮이 지나도록 마르지 않고
젖어 있듯이
묵은 사랑이
뉘우치는 마음의 한복판에
젖어 있을 때
붉은 파밭의 푸른 새싹을 보아라.
얻는다는 것은 곧 잃는다는 것이다.
울릉도-20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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