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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7편-이규보님의 시에 대하여 0 |
| 도담 |
조회:1,2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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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3-14 11: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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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에 대하여
이규보
시 짓기란 참으로 어려운 것
말과 듯이 어울려 아름답기 힘들다
뜻이 함축되어 깊고 깊어야
씹을수록 그 맛이 순전해진다
뜻만 드러나고 말이 원활하지 못하면
깔깔해서 뜻이 잡히지 않는다
그중에서도 끝으로 돌릴 것은
다듬고 아름답게 꾸밈이다
아름다움을 어찌 나쁘다고 말할까
이를 위해 곰곰이 생각해야 한다
그러나 꽃을 따고 알맹이를 버림은
시의 참뜻을 잃음이다
지금껏 많은 시인들이
시의 참뜻을 생각하지 않고
겉으로 부질없이 울긋불긋 꾸미며
한때의 취미만 찾고 있구나
시의 내용은 진리에서서 나오거늘
덤빈다고 해서 찾지 못하리
찾기 어렵다고 지레짐작하고
저마다 화려함만 일삼는다
이렇게 사람들을 눈속임하여
빈곤한 내용을 가리려고 하니
이런 버릇이 이미 자리를 잡아
시 정신은 땅에 떨어졌다
걸출한 시인이 다시 나지 않으니
뉘와 더불어 진위를 가려내랴
내무너진 터를 쌓으려고 하나
흙 한 삼태기도 돕는 이 없다
시경 삼백 편을 외운다 한들
세상을 깨우치는데 무슨 보탬이 있으랴
제 길을 걸어감이 천만번 옳다
혼자 부르는 노래를 사람들은 아마 웃으리라
신인문학상시상식-2014.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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