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갈피나무 향나무
서정주
나무나무 향나무.
오갈피나무 향나무.
오시는 임 문전(門前)에
오갈피나무 향나무.
저렇게도 쑥 같은 울타리에 영창에
애꾸눈이도 탐 안 낼 너울이나 쓰고 살라면.
속에 속에 창문 닫고, 미닫이 닫고 살라면,
안에다만 불 밝히고 단둘이서만 살라면,
밭사랑에서도 안사랑에서도 아무개 씨도 모르게
삼삼하신 사랑노래사 일만년(一萬年)은 가겠네.
안사랑에서도 밭사랑에서도 아무개 씨도 모르게
삼삼하신 사랑노래사 일만 년은 가겠네.
나무나무 향나무.
오갈피나무 향나무.
오시는 님 문전(門前)에
오갈피나무 향나무.
포항 양동마을-200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