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에요?
이상일
“이 꽃은 무슨 꽃인가요?”
“얼음새 꽃이란다. 얼음이 녹기 전 먼저 세상에 나와 봄을 알리므로 ‘봄의 미소’ 라는 꽃말을 가지고 있단다.”
“이 꽃은 무슨 꽃인가요?”
“돌꽃이지. 백두산 천지주변 암석들에 붙어 마치 바위가 옷을 입은 것 같아 ‘바위 옷’ 이라는 꽃말을 가지고 있단다.”
“이 꽃은 무슨 꽃인가요?”
“홀아비꽃대라하지, 그늘에서 외롭게 홀로 꽃을 피우기 때문에 ‘외로운 사람’ 이라는 꽃말을 가지고 있단다.”
“이 꽃은 무슨 꽃인가요?”
“동자꽃이란다. 동자가 시주를 나간 스님을 기다리다 얼어 죽었다는 전설을 가지고 있단다. 붉은 색깔의 꽃을 피우는데 ‘동자의 눈물’ 이라는 꽃말을 가지고 있단다.”
“이 꽃은 무슨 꽃인가요?”
“촛대승마라한단다. 촛대라는 어원에서 기원이라는 뜻을 가져와 ‘간절한 기원’이라는 꽃말을 가지고 있단다.”
“이 꽃은 무슨 꽃인가요?”
“물봉선이란다. 씨앗을 받으려고 다가가면 먼저 씨를 쏟아버려 좀처럼 씨앗을 받기가 힘들단다. ‘나를 건드리지 마세요’라는 꽃말은 그것에서 유래 되었단다.”
“이 꽃은 무슨 꽃인가요?”
“장백제비꽃이란다. 백두산의 다른 이름이기도한 장백산에서 자라는 꽃이라 불러진 이름인데 이 꽃은 각종 병에 특효라 찾는 사람이 많아 꽃말이 ‘나를 생각해다오’ 라는 것이란다.”
“나는 누구에요?”
“너? 노루발톱이구나. 풀잎은 연약해보이지만 겨울이면 흰 눈 속에 깊이 파묻혀 추위를 피하고 봄이되면 새순을 내는, 때 뭇지 않는 꽃이라 ‘소녀의 기도’라는 꽃말을 가지고 있어 너와 꼭 같아 보이는구나.”
“그럼 선생님은 누구에요?”
“나? 글쎄, 나는 풍선난초. 꽃은 피우지만 씨앗을 맺지 못하는 꽃. 우리 인간들의 못 이룬 꿈을 대변 하여 ‘꿈’이라는 꽃말을 갖고 있단다. 나 또한 이 꽃처럼 너무 못 이룬 꿈이 많기 때문에.”
순천 정원박람회-2013.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