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스런 추억
윤동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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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오던 아침, 서울 어느 조그만 정거장에서
희망과 사랑처럼 기차를 기다려,
나는 플랫폼에 간신한 그림자를 떨어드리고,
답배를 피웠다.
내 그림자는 담배 연기 그림자를 날리고
비둘기 한 때가 부끄러울 것도 없이
나래 속을, 속, 햇빛에 비춰, 날았다.
기차는 아무 새로운 소식도 없이
나를 멀리 실어다 주어,
봄은 다 가고-동경(東京) 교외 어느 조용한
하숙방에서, 옛 거리에 남은 나를 희망과
사랑처럼 그리워한다.
오늘도 기차는 몇 번이나 무의미하게 지나가고,
오늘도 나는 누구를 기다려 정거장 가까운 언덕에서 서성거릴게다.
-아아 젊음은 오래 거기 남아 있거라.
윤동주-일제강점기에 활동한 저항시인이자 서정시인. 연세대학교의 전신인 연희전문 문과를 졸업하였고 도쿄 릿쿄대학에서 유학하던 중 쿄토 도시샤대학 영문과로 옮겼다. 독립운동 협의로 체포되어 징역2년을 선고받고 일본 후쿠오카 형무소에서 복역하다 1945년 2월 16일 순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