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자국
정호승
눈길에 난 발자국만 보아도
서로 사랑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눈길에 난 발자국만 보아도
서로 사랑하는 사람의 발자국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남은 발자국들끼리
서로 팔짱을 끼고 걸어가는 것을 보면
남은 발자국들끼리
서로 뜨겁게 한 몸을 이루다가
녹아버리는 것을 보면
눈길에 난 발자국만 보아도
서로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정호승-대구에서 태어나 1972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동시<석굴암에 오르는 영희>.1973년 대한일보 신춘문예에 시<첨성대>,1982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위령제>가 당선되어 등단했다. 부드러운 언어로 슬픔조차 따뜻하게 감싸안는 자신만의 시 세계를 구축했다. 소월시문학상. 동서문학상, 정지용문학상등을 수상했다.
지난 4월 북해도에서 아직 녹지않은 눈을 눈속에 눈물이나도록 잡아넣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