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이 날 에워싸고
박목월
산이 날 에워싸고
씨나 뿌리며 살아라 한다.
밭이나 갈며 살아라 한다.
어느 짧은 산자락에 집을 모아
아들 낳고 딸을 낳고
흙담 안팍에 호박 심고
들찔레처럼 살아라 한다.
쑥대밭처럼 살아라 한다.
산이 날 에워싸고
그믐달처럼 사위어지는 목숨
구름처럼 살아라 한다.
바람처럼 살아라 한다.
박목월-경남 고성출생. 문예지<문장>으로 등단. 박두진 조지훈과 함게 청록파시인으로 활동하면서 한국인만이 가진 의식을 향토적 서정으로 노래했다. 대한민국 예술원 회원에 선임되었고 한국시인협회 회장에 선출되었으며 한양대문리과대학장을 역임했다. 1978년 별세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