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며 피는 꽃
도종환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아름다운 꽃들도
다 흔들리면서 피었나니
흔들리면서 줄기를 곧게 세웠나니
흔들리지 않고 가는 사랑이 어디 있으랴
젖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빛나는 꽃들도
다 젖으며 젖으며 피었나니
바람과 비에 젖으며 꽃잎 따뜻하게 피웠나니
젖지 않고 가는 삶이 어디 있으랴
도종환-충북 청주출생. 교사의 길과 시인의 길을 함께 걸었다. 해직 10년 만에 복직되어 교단에 섰다가 지금은 작품 활동에 전념하고 있다. 사랑하는 아내를 잃은 슬픔을 담은 <접시꽃 당신>으로 전 국민적인 사랑을 받았다. 신동엽창작상등을 받았으며 세상을 밝게 만든 100인에 선정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