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살나무
손택수
언뜻 내민 촉들은 바깥을 향해
기세좋게 뻗어나가고 있는 것 같지만
실은 제 살을 관통하여, 자신을 명중시키기 위해
일사불란하게 모여들고 있는 가지들
자신의 몸 속에 과녁을 갖고 산다
살아갈수록 중심으로부터 점점 더
멀어지는 동심원, 나이테를 품고 산다
가장 먼 목표물은 언제나 내안에 있었으니
어디로도 날아가지 못하는, 시윗줄처럼
팽팽하게 당겨진 산길위에서
손택수-전남담양에서 태어나 부산에서 성장기와 청년기를 보냈다.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시 <언덕위의 붉은 벽돌집>이 당선되면서 빼어난 서정성으로 문단의 주목을 받았다. 신동엽 창작상, 이수문학상등을 수상하였고, 시집으로 <호랑이 발자국>등이있다.
강원 인제 대관리-201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