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부도
이재무
사랑하는 사람과의 거리 말인가
대부도와 제부도 사이
그 거리만큼이면 되지 않겠나
손 뻗으면 닿을 듯, 그러나
닿지는 않고, 눈에 삼삼한
사랑하는 사람과의 깊이 말인가
제부도와 대부도사이
가득 채운 바다의 깊이만큼이면 되지 않겠나
그리움 만조로 가득 출렁거리는,
간조 뒤에 오는 상봉의 길 개화처럼 열리는
사랑하는 사람과의 만남 말인가 이별 말인가
하루에 두 번이면 되지 않겠나
아주 섭섭지는 않게 아주 물리지는 않게
자주 서럽고 자주 기쁜 것
그것은 사랑하는 이의 자랑스러운 변덕이라네
이재무-충남 부여에서 태어나 1983년 <삶의 문학>에 시를 발표하면서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윤동주시상을 수상했다. 시린 세상살이의 아픔을 환히 비추는 시로 독자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동국대학교문예창작과 대학원에서 시창작을 강의하고 있다.
강원인제-201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