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추씨 같은 귀울음소리 들리다
박성우
뒤척이는 밤, 돌아눕다가 우는 소릴 들었다
처음엔 그냥 귓밥 구르는 소리인 줄 알았다
고추씨 같은 귀울음소리,
누군가 내 몸 안에서 울고 있었다
부질없는 일이야, 잘래 잘래
고개 저을 때마다 고추씨 같은 귀울음소리,
마르면서 젖어가는 울음소리가 명명하게 들려왔다
고추는 매운 물을 죄 빼내어도 맵듯
마른 눈물로 얼룩진 그녀도 나도 맵게 우는 밤이었다.
박성우-전북 정읍에서 태어나 원광대학교와 동대학원에서 문예창작학을 공부하였다. 2000년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시<거미>가 당선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독특한 환유로 상처와 아픔을 환하게 어루만지는 시를 써왔다. 대표시집으로 <거미>등이 있다.
가구장이 박선생의 함-20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