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엄마 통장 속에는 까치가 산다
안현미
귀퉁이가 닳고 닳은 통장
지출된 숫자와 같은 앙상한
나뭇가지 하나 없어도
우리 엄마 통장 속에는 까치가 산다
고향집 감나무 꼭대기
까치밥같이 붉은 도장밥 먹으며
우리엄마 통장 속에는 까치가 산다
상처도 밥이고
가난도 밥이고
눈물도 밥이고
아픔도 열리면
아픔도 열매란다,얘야
까치발을 딛고 나 엄마를 따 먹는다
내 몸속에는 까치밥처럼 눈물 겨운 엄마가 산다.
안현미-강원도 태백에서 태어나 서울산업대학교 문예창작 학과를 졸업했으며 2001년 <문학동네>로 데뷔하여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활달한 상상력과 탄탄한 언어감각으로 개성 있는 시세계를 펼쳐 보이는 시를 써왔다.
여주 박선생 목공방-20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