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김광섭
너무 크고 많은 것을
혼자 가지려고 하면
인생은 무자비한
칠십 년 전쟁입니다.
이 세계가 있는 것은 그 때문이 아닙니다
신은 마음이 가난한 자에게
평화와 행복을 위하여
낮에는 해 뜨고
밤에는 별이 총총한
더 없이 큰
이 우주를 그냥 보라구 내 주었습니다
김광섭-함북 경성에서 태어나 1928년 일본 와세다대학 영문과를 졸업하고 10여 년 간 교편을 잡다가 창씨개명을 반대해 옥고를 치르기도 했다. 식민지시대의 지식인으로서 냉철한 고뇌와 민족의식 그리고 지키고 싶은 모국어의 서정성이 담긴 시를 썼다. 1970년 국민훈장 모란장을, 1977년에 건국포장을 받았다.
일본큐슈-유후인(2013.6.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