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알리아
정지용
가을볕 째앵하게
내려 쪼이는 잔디밭.
함빡 피어난 다알리아
한낮에 함빡 핀 다알리아.
시약시야, 네 살빛도
익을 데로 익었구나.
젖가슴과 부끄럼성이
익을 대로 익었구나.
시약시야, 순하디 순하여다오.
암사슴처럼 뛰어다녀 보아라.
물오리 떠돌아다니는
흰 뭇몰 같은 하늘밑에,
함빡 피어 나온 다알리아.
피다 못해 터져 나오는 다알리아.
정지용-충북옥천에서태어나 일본 도시샤대학 영문과를졸업했다. 귀국후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섬세한 언어와 대상에 대한 생생한 묘사로 한국현대시의 새로운지평을 연 작가로 평가받고 있다. 조지훈, 박목월, 박두진등 청록파시인을 등장시킨 시인이기도하다. 한국전쟁당시 북한 공산군에 끌려간후 절명했다.
유후인-2013.6.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