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그만 사랑 노래
황동규
어제를 동여맨 편지를 받았다
늘 그대 뒤를 따르던
길 문득 사라지고
길 아닌 것들도 사라지고
여기저기서 어린 날
우리와 놀아주던 돌들이
얼굴을 가리고 박혀있다
사랑한다, 사랑한다, 추위 환한 저녁 하늘에
찬찬히 깨어진 금들이 보인다
성긴 눈 날린다
땅 어디에 내려앉지 못하고
눈뜨고 떨며 한없이 떠다니는
몇 송이 눈
황동규-서울대학교 영문과 및 동대학원을 졸업하였다. 세련된 감수성과 지성을 바탕으로 한 서정시로 문단과 대중의 폭넓은 사랑을 받았다. 주요작품으로 <즐거운 편지>등이 있으며 현대문학상, 한국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울산 옹기마을 무유옹기장인 시연- 201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