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부처
유자효
10층 아파트 집에서 불이나자 아버지는 여섯 살 난 딸을 품에 안고
뛰어내려 딸은 살리고 아버지는 숨졌다
일본에 유학간 한국청년이 선로에 떨어진 일본인을 구하려다
전철에 치여 함께 숨졌다
2001년 서울과 도쿄에 부처님이 살고 계셨던 것을
우리는 그들의 입적 후에야 알 수 있었다
유자효-부산에서 태어남. 서울대학교 불어교육과를 졸업. KBS 기자로 9시뉴스를 진행했고 파리특파원을 역임했다. 시집<성 수요일의 저녁>,<떠남>,<지금은 슬퍼할 때> 등을 출간했고 현대문학상, 한국문학상 등을 받았다.
미시령-2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