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는 힘을 다해
이상국
해가 지는데
왜가리 한 마리
물속을 들여다보고 있다
저녁 자시러 나온 것 같은데
그 우아한 목을 길게 빼고
아주 오래 숨을 죽였다가
가끔
있는 힘을 다해
물속에 머릴 쳐박는 걸 보면
사는 게 다 쉬운 일이 아닌 모양이다
이상국-강원도 양양에서 태어나 1976년 <심상>으로 등단했다. 쉽고 평이한 언어로 삶에 감춰진 오묘한 진리를 드러내는 시를 써왔다. 백석 문학상. 민족예술상. 유심작품상. 등을 수상했으며 시집으로 <동해별곡>,<집은 아직 따뜻하다> 등을 발표했다.
미시령 해당화-2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