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아직도
박재삼
나는 아직도 꽃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찬란한 노래를 하고 싶습니다만
저 새처럼은
구슬을 굴릴 수가 없습니다
나는 아직도 놀빛 물드는 마음으로
빛나는 사랑을 하고 싶습니다만
저 단풍잎처럼은
아리아리 고울 수가 없습니다
나는 아직도 빈손을 드는 마음으로
부신 햇빛을 가리고 싶습니다만
저 나무처럼은
마른채로 섰을 수가 없습니다
아, 나는 아직도 무언가를
자꾸 하고 싶을 따름,
무엇이 될 수는 없습니다.
박재삼-가난과 설움의 정서를 아름다운 우리말로 담은 서민적인 시로 대중의 사랑을 받은 시인. <춘향이 마음>,<천년의 바람>등이 있다. 고혈압, 뇌졸중 등 병마에 시달리다 1997년 별세했다. 현대문학신인상, 문교부문예상 등을 수상 했다.
충북 보은-괴불-201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