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무 없으면
김용택
동무 없으면
냇가에 나가서 고기들이랑 놀지
동무 없으면
강변에서 개구리들이랑 놀지
동무 없으면
마당에서 바둑이랑 놀지
동무 없으면
집 뒤에 가서 혼자 감 따며 놀지
동무 없으면
밤하늘에 별들이랑 놀지
동무 없으면
동무 없으면
동무가 없으면
우리 동네 나 혼자니까
나랑 놀다가
그냥 자지 뭐
소쩍새 소리나 듣다가
그냥 자지 뭐
김용택-전북 임실에서 태어나 초등학교 교사로 아이들을 가르치며 시를 썼다. 자연을 삶의 한복판으로 끌여들여 절제된 언어로 형상화해 ‘섬진강 시인’으로 불린다. 김수영문학상, 소월시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강원 인제 대관리-201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