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그리움이 다른 그리움에게
정희성
어느날 당신과 내가
날과 씨로 만나서
하나의 꿈을 엮을 수만 있다면
우리들의 꿈이 만나
한 폭의 비단이 된다면
나는 기다리리, 추운 길목에서
오랜 침묵과 외로움 끝에
한 슬픔이 다른 슬픔에게 손을 주고
한 그리움이 다른 그리움의
그윽한 눈을 들여다볼 때
어느 겨울인들
우리들의 사랑을 춥게 하리
외롭고 긴 기다림 끝에
어느날 당신과 내가 만나
하나의 꿈을 엮을 수만 있다면
정희성-경남 창원에서 태어나 서울대학교 국문과를 졸업했다. 1979년 동아일보 산춘 문예에 당선되어 등단했고 제1회 김수영문학상을 수상했다. 시대의 모순과 상처를 받고 소외된 사람들의 슬픔에 관한 시를 써왔다. 시집으로<저문 강에 삽을 씻고>, <한 그리움이 다른 그리움에게> 등이 있다.
풍기 소백산산장-201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