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당화
한용운
당신은 해당화 피기 전에 오신다고 하얏습니다 봄은 벌써 늦었습니다
봄이 오기 전에는 어서 오기를 바랐더니 봄이 오고 보니 너머 일즉 왔나 두려합니다
철모르는 아해들은 뒷동산에 해당화가 피었다고 다투어 말하기로 듣고도 못들은 체하얏더니
야속한 봄바람은 나는 꽃을 불어서 경대위에 놓입니다그려
시름없이 꽃을 주워서 입설에 대히고 ‘너는 언제 피었니’하고 물었습니다
꽃은 말도 없이 나의 눈물에 비쳐서 둘도 되고 셋도 됩니다
한용운-독립운동가이자 승려, 시인, 일제 치하에서 시집<님의 침묵>을 출간하여 저항문학에 앞장섰고 불교를 통한 청년운동을 강화하였다. 1944년 지병으로 별세했다. 1962년 건국훈장 대한민국장이 추서되었다.
속초 미시령의 해당화-201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