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씨
문병란
가을날
빈손에 받아 든 작은 꽃씨 한 알!
그 숱한 잎이며 꽃이며
찬란히 빛깔이 사라진 다음
오직 한 알의 작은 꽃씨 속에 모여든 가을.
빛나는 여름의 오후,
핏빛 꽃들의 몸부림이여
뜨거운 노을의 입김이 여물어
하나의 무게로 만져지는 것일까.
비에의 껍질을 모아 불태워 버리면
갑자기 뜰이 넓어 가는 가을날
내 마음 어느 깊이에서도
고이 여물어 가는 빛나는 외로움!
오늘은 한 알의 꽃씨를 골라
기인 기다림의 창변에
화려한 어젯날의 대화를 묻는다.
문병란-35년 전남 화순 생. 조선대학교 인문대 국문과 졸업. 순천고·광주일고·전남고 교사를 거쳐 조선대학교 인문과학대 국어국문학부 문예창작과 교수로 재직 2000년 8월 정년.
59-63년 [현대문학]에 김현승 시인의 추천으로 「가로수」「밤의 호흡」「꽃밭」등으로 시단에 등단 40여년 문단활동 1970년 민중문화 반유신 5·18 항쟁에 참여 등 민족운동 민주화운동에 동참, 5,18재단 이사, 광주비엔날레 이사, 민예총 이사, 민주교수협의회 공동의장, 민족문학작가회의이사 광주전남대표 등 역임, 제사회 단체의 대표, 공동의장역임. (現)조선대학교 재단 이사. 전국문화원연합 광주시 지회장, 조선대학교 사회교육원 문창반 교수
저서
[시집] 죽순 밭에서, 땅의 연가, 무등산, 동소산의 머슴새(민족서사시),
견우와 직녀, 새벽의 차이코프스키, 직녀에게 인연서설 등,기타 다수
[산문집] 영원한 인간상(명작 해설서), 현장문학론, 민족문학강좌,
삶의 고뇌, 삶의 노래(현대시론), 새벽을 부르는 목소리, 문병란 시연구
[논문] 전통시에 대한 민중문학적 확산, 金素月의 詩語分析, 현대시에 나타난 方言의 시적 효과
수상
전남문학상(1979), 요산문학상(1985), 금호예술상(1996), 광주예술상(2000),
한림문학상, 화순문학상, 평화문학상, 향토문학상 등
순천 정원 박람회-2013.10